푸른 기와의 만신이 될 억겁 같은 운명이 예비됐기에 싹이 채 피지도 못한 아홉 살, 엄마는 죽으라는 독하디독한 말을 퍼붓고 그녀를 버렸다. 세상의 모든 과학에 집착하고 열광하는, 하지만 존재 자체부터가 과학적이지 못한 여자 임무연.
유명 정치가의 사생아이자 국정원 특수요원 천우진. 제가 본 것만 믿는 지독한 현실주의자인 그가 비상이다, 특급이다 해서 황급히 돌아온 한국에서 만난 건, 초록색 트레이닝복에 턱 밑까지 내려온 다크서클, 하얀 비듬이 듬성듬성 낀 떡진 머리에 피골이 상접한 몰골로 백기를 든 수상한 여자였다.
운명 때문에 무녀의 길을 걸어야 하는, 누구보다 과학적인 여자 임무연. 국정원 특수요원 천우진과 사랑에 빠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