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이 자리에서 다시 실마리를 찾아가면 된다. 내가 누군데, 지지 않아. 내 힘으로 다 맞춰놓을 것이야. 이 엇갈림들.
전설 속, 짐승의 일족이 살던 흑운동에 어느 날 피의 잔치가 벌어졌다. 검은 짐승의 왕이 난을 일으켜 흰 짐승의 왕을 죽인 것. 그리하여 도망치듯 인간세상으로 건너온 흰 짐승 일족과 그들을 따라 환생한 검은 짐승 일족, 그들이 인간세상에서 다시 만났다. 그들 사이의 꼬인 오해를 끊어내고, 얽힌 인연을 풀어내고, 그들의 사랑을 다시 이어가고자…….
“현실이구나. 나, 환생하였구나. 다시 태어난 걸 환영한다, 소이. 이번 생은 후회 없이 살아보기를…….”
‘이번 생에는 그를 막을 수 있을까. 우리 엇갈리지 않을 수 있을까. 혹 이번에도 나만의 헛된 기대는 아닐는지. 바보 같은 나는, 부족한 나는 이번 생에서도 이리 당신을 믿고 있네요. 그래요. 소이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치우, 들리십니까? 흑운동 밤은 여전하겠지요, 당신의 그 텅 빈 꿈도…….’
“치우, 당신도 지금 나를 생각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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