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아깐 미안했어요. 갑자기……, 키스를 해서.”
친구들과의 약속 펑크로 발레 공연을 혼자 보게 된 승민. 그사이 만난 이상하지만 매력적인 남자, 진현. 이러면 안 되는데 자꾸 그에게 끌리는 이 마음, 어쩌지, 어쩌지!
“내가 당신 부탁 들어주니 당신도 내 부탁 하나 들어줘요.”
“내가 왜요? 내 일로 부탁한 것도 아니잖아요?”
“싫음 말고.”
“뭐, 뭔데요? 이상한 거 아니죠? 들어보고 결정할게요.”
“급하게 일을 준비해서 정리할 파일이 잔뜩인데 그거 좀 도와줘요. 하루에 한 시간 정도.”
나는 얼굴을 살짝 찌푸리며 생각에 빠진 척했다.
“꼭 나한테 시켜야 하는 일이에요?”
“뭐 꼭 그런 건 아니지만……. 굳이 이유를 대자면 내가 당신한테 관심이 있으니까 정도?”
노골적인 그의 말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말았다. 아마 얼굴이 잘 익은 능금처럼 빨갈 것이다.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말을 하면 어쩌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