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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16.12.02 약 5만자 무료

  • 완결 2권

    2016.12.02 약 8.2만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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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너 마스카라 다 번졌어. 그만 좀 비벼.”

참, 그렇지. 마스카라를 깜빡했다. 보나마나 지금쯤 펜더 눈이 되어 있을 것이다.

“쳐다보지 마.”
“웬일이냐? 네가 창피한 걸 다 알고? 걱정 마. 이보다 더한 것도 많이 봤는데 뭘.”

대체 얼마나 이상한 짓을 많이 했으면 이 정도는 약과라고 하는 걸까? 이러니 내가 여자로 보이겠어? 여자는 자고로 좀 신비스러운 데가 있어야 하는데 말이지.

“됐으니까 그만 가봐. 아님 그냥 여기서 자고 가던가?”

별 생각 없이 툭 던진 말이었는데 기석의 표정이 굳어지자 유경은 뜨끔한 생각이 들었다. 잘못하면 자신이 유혹하는 걸로 보이기에 딱 좋은 말이었다.

“너 이제 괜찮은 거 같으니까 그만 갈게.”

누가 안아 달래? 그냥 이 시간에 거기까지 가는 게 힘들 거 같아서 물어본 건데.... 그래, 나도 알아. 내가 너한테 매력적인 여자가 못 된다는 거. 그래도 그렇지. 꼭 그렇게까지 사람 민망하게 만들어야 되겠어? 기석과 결혼을 결심한 후로 매순간이 비참하고 서러웠지만 정말이지 오늘밤 느낀 모욕감은 참기가 힘들었다. 유경이 씩씩거리며 올려다보니 그는 꽤난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기가 막혀서! 남은 화가 나서 죽겠는데 지금 웃음이 나와?

“야, 팬더! 너 왜 그러는 거야?”

기석이 바로 코앞에 있어서 그런지 그가 말을 할 때마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목젖이 아주 가까이에서 보였다. 그게 또 가까이에서 보니 은근히 섹시했다. “대답 안 해?” 대답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거라고! 그걸 어떻게 말로 설명을 하란 말인가? 쪽팔리게! 네가 날 섹시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분하고 억울해서 그랬다, 어쩔래?

“네가 자꾸 그러니까 내가 집에 못 가겠잖아.... 참는데도 한계가 있어... 계속 이런 식이면 진짜 나 여기서 자고 갈지도 몰라....”

기석이 갈라진 목소리로 알 듯 모를 듯한 소리를 했다. 그딴 게 무슨 협박이라도 된다는 듯이. 그래봤자 하나도 안 무섭거든?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어서 잠이나 자....”

가지 마.... 나 후회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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