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전. 그를 만났다. 그와 나는 턱 부근에 막 몇 오라기 수염이 삐죽삐죽 솟아나고, 새벽녘이면 어김없이 속곳을 뚫을 정도로 솟구치는 하초의 그 물건처럼 목울대가 툭툭 불거져나오기 시작하는 나이, 열 여섯 살 동갑내기였다. -이 적악비는 지금 이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설우걸과 생사를 함께하는 맹우가 될 것을 해와 달을 두고 맹세하노라! 이 맹세를 어길 시에는 달이 내 혀를 자르고, 해가 내 심장을 베리로다! 그 날. 나 설우걸과 적악비는 해와 달을 두고 맹세한 일월맹우, 친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