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걱정 마, 내가 있잖아.”
어릴 적 그녀는 그의 영웅이었다,
“안녕, 난 채다연이야. 네가 신입생 선서 했지?”
그러나 그의 영웅은 12년 만에 돌아온 그를 기억하지 못했다.
“턱걸이, 자리로 돌아가.”
겸우는 다연을 노려보았다. 노려보고, 노려보고, 계속 노려보았다.
기억을 해낼 때까지. 어서 떠올리라고.
‘그래, 운명. 난 분명 도겸우를 만날 운명이었어.’
신입생 대표로 선서를 한 소년에게 홀딱 반해버린 그녀.
“네 이름을 내가 알아야 해?”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언제나 차가웠다.
그래도 좋았다. 그저 그가 좋기만 했다.
“이리 오라고.”
다연은 더 이상 영웅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는 그녀가 좋았고, 그녀는 그가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