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남천을 다스리는 천제 적연.
메마른 물길 속 모든 게 잠겨 버린 그를 뒤흔들 한 사람, 가려.
광활한 천계, 차갑고 삭막하기만 한 천제궁에 바람이 불었다.
“천제에게 가려란 절대적인 기준입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생.
무엇도 간절하지 않은 삶.
나를 보고 웃어주는 존재는 당신이 유일했다.
‘제 모든 걸 결정하고 휘둘러도 좋습니다. 바라는 건 뭐든 될 수 있어요. 그러니 연오 님, 저를 사랑해 주세요.’
인간도, 천인도 아닌 존재 연오.
그녀에게 세상은 조용한 강가, 작은 집 한 채가 전부였다.
광활한 하늘, 닿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그곳에 닿기 전까지.
“공자께서 가장 위험해 보입니다.”
느린 강물처럼 흘러가던 삶.
그 위로 작은 돌 하나가 파문을 일으켰다.
내게 다가온 연정은 인간도, 보통의 천인도 아니었다.
“제가 적연을 좋아합니다. 연모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