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유주야, 너…… 오늘 엄청 예쁘다.”
“네가 더 좋아질 것 같다.”
오, 마이 갓!
도대체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생긴 건 정말 비주얼 갑인 녀석, 지원.
하지만 하루라도 장난을 치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지
언제나 그 녀석의 장난의 희생양이 되는 나, 이유주.
그날도 그 녀석의 얼토당토않은 장난으로 선배들의 눈총을 샀건만,
정말 비주얼 갑, 인성도 갑인 지언 선배의 배려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다.
따사로운 선배의 눈길에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항상 장난뿐이던 원이 녀석이 갑자기 진지한 음성으로 나를 향해 ‘예쁘다’고 하더니
그만…….
결국 폭주해 버린 난 그날 밤 정신없이 음주에 몸을 맡기고,
다음 날 아침, ‘네가 더 좋아질 것 같다’는 쪽지와 함께 생각지도 못한 ‘그’가 등장하는데…….
나, 이유주. 이제 정말 연애가 하고 싶다!
[본문 내용 중에서]
“상처 받았냐?”
“……상처?”
상처라니, 왜 원이는 저런 말을 하는 것일까.
“안 어울리게 왜 그런 말을 하고 그래?”
“친구 하기 싫어진다니까.”
“미쳤다, 미쳤어. 네가 언제 그런 거 신경이나 썼어? 오늘따라 왜 이래?”
“내가 그랬냐?”
“그래, 이 개갱끼야.”
어느새 원이 앞으로 다시 다가갔다. 계속해서 실실거리고 웃는 얄미운 녀석이다. 술 마시고 이렇게 취한 적이 없었던 거 같은데, 그동안 몰랐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다.
“우리 늑대 술 많이 마셨어용?”
“혀를 확 잘라 버린다!”
왜 안 나오나 했다, 그놈의 늑대라는 말.
“난 이래서 와일드한 네가 좋아. 아주 거칠어. 딱 내 스타일이야!”
“스타일 같은 소리하네. 뉴 애인한테나 잘해.”
“아, 곧 헤어지려고.”
“왜?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속궁합이 안 맞아.”
“…….”
“난 여자가 올라타는 게 좋은데 말이야.”
“난 정말 너의 그런 정보에 대해서 알고 싶지 않거든? 항상 이런 식이야. 빠이!”
남의 침대 위에서의 일은 듣고 싶지 않다. 이런 식으로 알게 된 저 발정난 놈의 섹스 스타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참 대책 없는 녀석이다. 좀 진득한 연애를 할 것이지.
“농담이야. 무서워서 농담도 못 하겠네.”
“알면 하지 말라고.”
“그런데 너…….”
말끝을 흐리는 원의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관자놀이를 매만지다 고개를 숙여 크게 숨을 들이켜는 모습에 가까이 다가가 상체를 숙여 괜찮은지 살폈다.
“속 안 좋아? 등 두들겨 줘?”
“……아니야. 괜찮아.”
“정말? 편의점에서 술 깨는 약이라도 사다 줄까?”
“큭큭, 이렇게 친절한 늑대도 괜찮네.”
아, 깜짝이야!
갑자기 얼굴을 든 원의 얼굴이 한 뼘도 안 되는 거리에서 멈췄다.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얼마나 놀랐는지 심장이 미친 듯이 뛴다.
왜 이렇게 빤히 쳐다보는 걸까? 민망함에 시선을 이리저리 피해 보지만 얼굴 간격은 멀어지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상체를 세울 수 있을까,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데 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유주, 너 말이야.”
“왯?”
놀라는 척하며 재빨리 상체를 세웠다. 말 시켜 줘서 고마운 건 살면서 처음이다. 자, 이제 다시 선배들이 있는 곳으로 복귀해야겠다.
“유주야.”
“아- 왜? 할 말 있음 빨리 해. 나 들어갈 거야.”
“너……, 오늘 엄청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