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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7.01.16 약 22.3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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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본 도서는 2010년 출간작입니다.

Just a one shot.
건곤일척의 승부.
전부를 얻거나 전부를 잃는 거다.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비춘다면 나는 이 마음에 목숨이라도 건다.
어차피 상처가 될 거라면 지금 완전히 도려내고 만다.
나는 이제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지체할 시간은, 없다.
도우의 굳게 다물렸던 입술이 다시금 열렸다.
“사랑해.”


-본문 중에서-

어쩐지 이 사람, 몹시 달콤할 것 같아.
그런 생각이 멍해진 머리 저편에서 다른 누군가가 속삭여주는 것처럼 떠올랐다. 순간, 그의 심장이 쿵 하는 큰 소리와 함께 뛰기 시작했다. 자신도 모르게 도우의 얼굴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고 말았다. 그것에 놀랐는지 도우가 반짝 눈을 뜨고 유온을 보며 물었다.
“왜? 맘에 안 들어?”
“흠, 아니, 잠시 딴 생각하고 있었어. 눈 쪽은 제대로 됐어. 다른 거 뭐 해줄까? 아, 립스틱 발라줄까?”
괜히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이리저리 분산시키다가 파우치 밖에 놓여 있던 립스틱을 보고는 재빨리 뚜껑을 열고 심을 돌려 색깔을 보는 척하며 물었다.
“립스틱도 발라주게? 와, 나 꼭 메이크업 전문가한테 화장 받는 것 같아. 아, 역시 눈을 감아야 하는 거니?”
“아니, 꼭 눈은 감지 않아도 돼. 입술만 바르는 거니까 뭐.”
도우가 기분 좋은 듯 싱글거리면서 유온 쪽으로 좀 더 얼굴을 가까이 내밀었다. 립스틱을 쥐고 그녀의 입술에 오렌지 빛 심을 가볍게 누르는 순간 살짝 자신의 손이 떨리는 걸 유온은 깨달았다. 또 그녀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던 거다. 사람을 직선적으로 쳐다보는 이런 시선이 어쩐지 버겁다. 뭇 사람들의 시선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숱한 시간을 보내는 자신이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게 얼마나 이상한 일인지 몰라 유온은 심각하게 당황하고 말았다. 황급히 그녀의 눈이 아닌 입술에만 시선을 고정시킨 채 립스틱을 펴 발라 주면서 유온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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