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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7.01.03 약 17만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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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그대의 이런 수줍음조차 좋은 것을.
반했다. 아주 오래 전에.
홀리고 말았다.
다시 만나서, 그대의 눈빛에.
……그리고 이젠 사랑할 것이다.
내 소중하고, 아름다운 꽃에 감춰진 가시까지도.
나는 그대와, 사랑 이상의 사랑을 할 것이다.

처음 말을 섞은 것은, 열여섯과 열일곱의 겨울.
그때는 너무도 어려서 풋사랑이 그렇게 쓸쓸히 빛바래도 한 며칠 울고 나면 그만이었다. 순수한 사랑이었기에 한 점의 더러움도 없던 그것은, 마치 어린 시절이 지나면 무시하게 되는 동화 같은 것이었다.
다시 만난 것은, 스물둘과 스물셋의 봄.
배꽃이 아롱지게 핀 아름다운 봄밤, 설은 거짓말 같은 우연으로 연의 앞에 나타난다. 현실과 동떨어진 쓸쓸한 고택(古宅) 속에서 연은 처음으로 상사몽(相思夢)을 꾸게 된다.
다시 동화가 시작된다.
아름다운 연의 미소에 설이 취하고, 설의 밝은 웃음소리에 연이 웃음 짓는.
……비록 한 사람은 잊고, 한 사람은 기억하는 아주 짧은 기억으로부터 피어난 사랑이라 해도, 괜찮다. 소중한 것은 혼에 새겨진다. 그리고 그것은 언젠가 깨어난다.
그렇기에 그것은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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