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戀). 연(緣). 불망(不忘).
잊을 수 없는 그리움, 끝나지 않은 인연.
“여의초(如意草). 내 뜻을 네게 주는 것이야.”
철모르는 아이, 연정을 품은 청년이 꽃줄기에 담은 기원은 단 하나였다.
평생토록 마음 깊이 간직한 이도 단 하나뿐이었다.
“단언하건대, 제비꽃이 으뜸이었소.
모란도 난초도 곱기는 하나 제비꽃에 비할 수는 없었다오.”
어릴 때부터 마음에 품어 온 정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던 단 한 명의 여인.
“혹여 마음에 그리움이 깃드는 날이 있거든, 기억하여 주옵소서.”
들판에는 지천으로 널린 제비꽃이 어찌하여 궐에는 없을까.
‘언젠가 그날이 온다면 지체하지 않고 달려가겠소, 부인.’
부디 그날이 너무 늦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