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현대물, 전문직, 재회물, 나이차커플, 첫사랑, 갑을관계, 운명적 사랑, 집착남, 능력남, 나쁜남자, 까칠남, 냉정남, 다정녀, 순진녀, 동정녀, 상처녀, 무심녀, 털털녀, 엉뚱녀, 잔잔물, 힐링물, 성장물, 이야기중심
정지안(29세)
살인 미수죄로 6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나왔을 땐, 어느덧 스물아홉이었다.
학력은 대학교 중퇴, 경력은 과외와 술집 아르바이트 경험이 전부.
가진 것이라곤 얇은 옷가지 몇 벌과 빛바랜 크로스백 하나뿐이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누구든 만날 수 있는데, 만날 사람이 없었다.
어디든 갈 수 있는데, 어디에도 갈 곳이 없었다.
철창 밖을 나와 얻은 자유는 시리고 차갑기만 했다.
우종열(33세)
불쑥 손을 뻗었지만 우습게도 손이 떨렸다.
도둑놈처럼 매번 얼굴을 훔쳐보던 그때의 자신으로 돌아간 것처럼.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살짝 굽어진 검지가 뺨에 닿았다.
열여덟의 자신이 그렇게 알고 싶어 했던 뺨의 감촉은,
생각만큼 특별하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못난 기지배.”
대체 이까짓 게 뭐라고, 퉁명스럽게 중얼거렸다.
여전히 조심스럽게, 보슬보슬 따듯한 느낌이 나는 뺨을 덧그리면서.
⦁ 편집부 서평 ― 하얀어둠 작가의 《SALTY SALTY SALTY》
추운 겨울,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줄 짜디짠 사랑의 맛.
《SALTY SALTY SALTY》는 기존 로맨스 소설의 틀을 벗어난 신선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다.
인생의 깊고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지안과, 삶의 밑바닥을 경험한 뒤로 돈밖에 모르는 종열. 작가는 두 사람이 서로를 마음에 담아 가는 과정을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섬세하게 그려 낸다.
소금이 단맛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것처럼, 짜디짜서 더욱더 달디달게 느껴지는 이 따뜻한 이야기는 뻔한 공식을 따르지 않음에도 읽는 이의 마음속으로 들어와 진한 여운을 준다. 작가 특유의 깊이 있는 감정 묘사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오는 것이다.
한 장면 한 장면 작가가 써 내려가는 글을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가 가진 힘과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 어느새 이들의 사랑을 응원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