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반년 전 가을, 낙마 사고로 장님에 절름발이가 된 금오국의 왕자 가훤.
그런 그가 모후가 보낸 신부, 홍우를 맞이하게 된다.
모후의 속내는 무엇이며,
가훤에게 홍우가 독(毒)일지 부적(符籍)일지, 아직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입술은 달았다. 품 안의 온기도 따스했다.
‘나를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방심하게 만들기 위해 그녀를 보낸 것이라면…….
나름 최선의 방법을 택하신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마마마.’
하늘하늘 내리는 붉은 꽃비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젖어들어,
그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