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그녀는 태어난 순간부터 재수가 없었다.
가족복 돈복은 기본, 건강복조차 없어서 지금껏 목숨 붙어 있는 게 기적인 윤여리
어렵게 구한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날,
그녀를 물먹인 상사의 상사 최산하를 만나 원나잇을 한다.
“날 이용했는데, 미안한 기색을 조금이라도 지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부사장님도 좋았잖아요? 그런데 제가 왜 미안해해야 돼요?
하려면 같이 해야지. 그런 상황이잖아요.”
하룻밤의 대가로 최산하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의 타깃이 된 그녀는
20억 원과 목숨이 걸린 인생 최고의 계약을 시작한다.
“성공 여하를 떠나 10억, 만약 성공하면 10억 더. 어때?”
“계약서 작성해서 공증 받아 주세요.”
“계약하는 법을 제대로 아네.”
어떤 상황이건 누가 뭐라 하건
한마디도 지는 법이 없는 사이다녀 윤여리와
눈에 보이는 게 없는 미친개 최산하의 달콤시원한 계약 연애!
***
“우리 여우가 옷을 안 입었네?”
“에이, 센스 없게.”
여리가 새침하게 눈을 흘겼다.
“야밤에, 샤워하는 애인 꼬시려고 길 나서면서 속옷 챙겨 입는 여잔 조심하세요. 백 퍼센트 내숭이니까.”
“너야말로 센스가 없어. 난 같이 사는 여자가 너밖에 없어서 그런 조심은 할 필요가 없는데 새삼스럽게 무슨 말이야.”
실수했다. 피차 이 연애가 계약인 걸 알면서, 섹시한 목소리로 듣기 좋은 말만 골라서 하는 이 남자를 조심해야 하는데.
여리는 그의 멋진 흉근에 손을 댔다. 잔 근육으로 치밀하게 꽉 짜인 피부는 단단했지만 부드러웠다. 남자 얼굴에 미치면 약도 없다는데, 저 잘난 얼굴에 이런 침 넘어갈 몸매라니! 신은 불공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