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황태자 셀레스틴과 공녀 엘리샤. 그들의 관계를 단순한 정략으로 치부할 수 없었다. 약혼 전에는 절친한 친우였으며 약혼 후에는 열정적으로 사랑을 나누던 연인이었다. 사랑과 권력, 모든 것을 독식할 뻔했다. 그러나 약혼은 파기되었다. 그들이 돌아서게 된 배경은 아무도 몰랐다. 셀레스틴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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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스틴. 내가, 너 꽃길만 걷게 해줄게.”
셀레스틴은 허파에 바람 든 것처럼 웃음이 터지는 것을 참지 못했다. 자신의 꽃이 꽃길을 걷게 해주겠다고 한다. 셀레스틴에게 꽃은 엘리샤였고, 그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옥으로 가는 길이더라도 그 길이 꽃길일 것이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