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대한민국창작소설 공모대전 수상작]
축시(1시~3시). 푸르스름한 어둠이 지천으로 깔렸을 때. 매련국의 왕후가 머무는 궁에서 우렁찬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하나밖에 없는 공주가 태어난 것이었다.
“마마……. 공, 공주마마께서…….”
“이, 이게 무슨 상황인 것이냐. 내 아이가, 내 아이가…….”
모두의 시선이 갓 태어난 아이에게로 쏠렸다.
울고 있는 아이의 얼굴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끔찍했다.
도깨비. 공주는 흉측한 도깨비 얼굴로 태어났고, 황후는 공주의 탄생을 비밀로 한다.
그리고 긴 시간이 흘러, 이매 탈을 쓴 여인을 마주치면 저주가 옮는다는 소문이 전해져 아무도 가까이 가지 않는 동쪽 끝 궁에 무사 한 명이 찾아오는데……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도깨비 얼굴의 공주와 그녀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 싶은 두 남자의 애틋하고 달달한 동양 로맨스 판타지.
“한 떨기 꽃 같은 당신을 연모합니다.”
그의 말에 왈칵. 참고 있던 눈물이 쏟아졌다. 마음속의 담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