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점점 더 재미가 났다. 더 놀려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물끄러미 계집을 바라보다 짓궂게 물었다.
“무릎을 내어주랴?”
민망한 듯 머리를 돌리는가 싶더니 제 무릎사이에 얼굴을 묻으며 꾀꼬리처럼 맑고 청아한 음성으로 물었다.
“그리해도 되겠습니까?”
“어허~ 이년이 수줍어하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로구나. 좋다.
네가 그리 나오니 감출게 무엇이겠냐. 내 무릎을 내어주면 넌 무엇을 주겠느냐?”
“태자님이 달라하면 천한 이년 무엇이든 못 드리겠습니까?”
“이 계집이 수줍은 처녀인줄 알았는데 사내 마음을 읽는 독심술까지 지녔구나.
좋다. 내 무릎을 내어줄테니 널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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