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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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처럼 살던 나를 부숴 버리겠어.
한때는 당신이 키다리 아저씨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아니야. 당신은 나를 구속하고 얽매는 사슬이었어.
이제 나는 당신에게서 자유를 쟁취하고 말겠어.
두고 봐. 나는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야.
-본문 중에서-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한섭은 마치 처음 보는 사람처럼 서연의 모든 것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많이 자라 있었다. 학생에서 여자로, 그리고 이제는 자신의 품을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을 보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반쯤 가려진 얼굴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널 어떻게 해야 할지 나 자신도 모르겠다.”
그는 만지고 싶은 것을 간신히 억누르고 살며시 손을 들어 얼굴 위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위로 올려주었다. 처음이었다. 서연의 잠든 얼굴도, 머리카락도, 피부도…….
손끝에 체온이 전해져 오자, 십대 소년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꼭 감긴 눈동자를 지나 볼을 만지자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그 모습을 보자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흔들리기 시작했다.
언제부터 서연에 대한 감정이 바뀌었는지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었다.
며칠 전 바닷가를 간 그 시점에서부터인지, 그것도 아니면 학교 앞에서 처음 부딪쳤을 때부터인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여자라는 존재에게 마음을 내보이는 짓은 결코 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 이제는 알 것 같았다.
자신이 여태 쌓아올렸던 벽에 서서히 보이지 않게 금이 가고 있었다.
감정의 변화가 가져올 일이 두려울 정도였다.
솔직히, 아버지처럼 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아픔을 그대로 삭이는 방법이 좋을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서연에게 향해 가는 마음과 욕심이라는
올가미를 벗어던져야 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는 여자에 대한 감정에서는 무척이나 어리석은 사람일 뿐이었다.
‘넌 내가 자유를 주면 나 같은 것은 쳐다보지도 않고 멀리 날아가겠지.’
한섭의 표정에는 쓸쓸함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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