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거센 운명의 파도 속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던 서지환.
시련이 주는 외로움에 상처가 너무 많은 정현빈.
“사장님, 이러지 마세요. 그냥 모르는 척하세요.”
“어떻게 모르는 척하라는 거야, 지금? 당신, 울었잖아.”
“저 하나쯤 운 거 아무 일도 아닙니다. 저 사장님이 모른 척, 무시하셔도 되는 일개 직원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상관하지 마십시오.”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얘기하는 현빈이 이미 분노할 만큼 분노해 있는 지환을 자극했다. 자신에겐 누구보다도 소중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자인데 그녀가 자기 자신을 아끼는 거 같지 않아 화가 났다. 이젠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고 외면만 하려는 현빈에게 화가 났다.
“왜 아무 일도 아냐? 내가 좋아하는 당신이 울었는데, 그게 왜 아무 일도 아니냐고! 당신 지금 아프잖아.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아픈데 내가 어떻게 모른 척하냐고!”
“나 힘든 거 싫으면 나 좋아하지 말아요. 사랑하지 마세요. 사장님이 이러시면 저 더 힘들어요. 이젠 정말 힘들기 싫어.”
‘내가 당신을 힘들게 한다고? 내 사랑이 당신을 힘들게 한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