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조폭처럼 보이는 거만한 눈빛을 한 미끈한 얼굴의 변호사.
그리고 실제로도 용호파의 고문변호사인 강하문이었다.
“너 인생 그따위로 사는 거 아니야! 넌 하늘이 무섭지도 않냐? 이 십 원짜리야!”
취한 여자가 달려와 그의 머리를 핸드백으로 후려쳤다.
남자의 뒤에 늘어서 있던 어깨들의 기세는 흉흉했으나 취한 여자는 기세등등했다.
지금 누구한테 삿대질하면서 소리지르는 건지 알기나 할까?
“난 아직 싱글인데, 주세연 씨는?”
“아직 날 감당할 수 있는 남자는 못 만나봤어요.”
난데없이 집 앞으로 찾아와 호구조사하는 사람처럼 따져묻는 남자 때문에 눈살을 찌푸렸다.
“주세연 씨. 당신하고 나, 연애라는 걸 해보면 어떨까 싶은데.”
쿵. 그녀의 심장이 땅바닥으로 추락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낯선 남자의 품에 안겨본 세연의 심장이 주책없게 뛰어댔다.
겁없이 삿대질하며 따져 묻던 여자는 어디로 가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