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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6.11.01 약 21.2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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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어지러운 척하며 쓰러질까? 아님, 회사고 뭐고 그냥 이대로 도망칠까?’
‘침착하자. 절대로 모르는 일인 거야. 나는 취했어. 그래 취한 거야, 인사불성이 되었던 거야.’
“팀장님, 안녕하세요. 여기는 어떻게…….”
최대한 밝은 음성을 내며 아무렇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자꾸만 주눅 든 목소리가 정체성을 잃으며 작아져갔다.
“어제, 술 한 잔 했잖아. 차 놓고 갔었지. 기억, 안 나나?”
기억이란 단어를 강조하는 현목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울려 퍼졌다. 하지만 미래에게는 그 듣기 싫은 유리 창문을 동전으로 긁는 듯한 소리로 들려와 또다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하하하, 맞다. 그랬구나. 제가 어제 좀 많이 마셔서. 집에 어떻게 들어갔는지도 잘…….”
“어떻게 거지같던 기분은 좀 나아졌나?”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현목의 입에서 자신의 별명과도 딱 맞게 고드름이라도 얼 듯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미래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네? 무슨……?”
“어제 일, 하나도 기억 안 나나?”
“네. 제가 좀 술을 과하게 마셨나 봐요. 죄송합니다.”
“상사하고 술을 먹는데, 필름이 끊기도록 먹나?”
“그, 그게 원래는 그렇지 않은데요. 제가 어제는 좀…….”
“어제 왜? 아하, 기분이 거지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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