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7년은 긴 세월이었다.
그리고 한 사람을 잊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매월 보름이면 환몽인 듯 나타나는 그의 모습이
꿈결처럼 아른거려와 그의 존재를 놓으려야 놓을 수가 없었다.
〈세월이 흘렀어도 이 꽃을 닮은 건 여전하군.〉
빙긋 웃음을 지은 신니가 꺾어든 꽃나무가지를 소율의 머리에 꽂아주었다.
〈아름다워.〉
새카만 머리카락과 어우러진 흰 꽃잎에서 달콤한 향기가 번졌다. 언뜻 꽃향기 같았지만 그것은 새카만 머리카락에서 풍기는 그녀의 냄새였다. 소율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춘 신니가 아무 걱정 말라는 듯 웃으며 그녀의 뺨을 톡톡 두드렸다.
〈사흘 후에 다시 찾아오지.〉
멍하니 서있던 소율이 시선을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사흘……?〉
〈그땐 널 가지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