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대학 1학년 오리엔테이션 뒤로 두 사람은 성별 인식하지 않고 붙어 다녔다.
참견하기 좋아하는 주변사람들은 그들에게 사귀는 거냐고, 아니라고 하면 사귀어보지 그러냐고 간섭들을 했었다.
그럴 때마다 예은이나 정환이나 우습지도 않게 여겼다.
동성 친구 이상이나 이하로도 보지 않는데 연애 감정을 가지라니.
그건 정말 동성연애에 지나지 않는 거다.
“변하지 마.”
“취했냐?”
“넌 변하지 말라고, 알았어?”
“그게 내 맘대로 되냐고.”
“안 돼.”
“이런. 너 오늘 이상하다?”
“난……, 난 변한대도 넌 변하지 마. 넌 그대로 있어, 강정환.”
“술이 부족한 거냐? 더 시킬게. 여기요!”
“약속하라고! 변하지 않겠다고, 우리 우정 끝까지 함께 할 거라고!”
“야, 목소리 낮춰.”
“약속해!”
“눈물이나 닦아. 연기 들어가서 그러냐? 왜 울고 그래?”
“강정환, 나 농담…….”
“그래. 나도 농담 아니다. 약속한다. 내가 애인이 생기든, 네가 애인이 생기든 네 친구는 변하지 않을 거다. 됐냐?”
“진짜지?”
“그래.”
“변하면 죽는다.”
“그래.”
“우린 진짜 친구다.”
“그래.”
“정환아.”
“왜?”
“넌 진짜…….”
“멋진 놈이지?”
“됐다.”
12년째 여전히 친구인 두 사람.
둘 사이엔 정말 이성의 느낌이 전혀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