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행복한 순간보다 불행한 순간을 찾는 게 더 쉬운 삶.
그러한 삶을 끝내고자 결심한 수아의 눈에 들어온 게시글 하나.
‘행복한 기억을 그려 주는 화실’
속는 셈 치고, 영정을 대신할 그림이라도 받을 요량으로
수아는 화실에 찾아가고, 그곳에서 이승화라는 남자와 만난다.
“오늘 죽으면 안 돼요. 잘 죽지도 못할 테니까요. 당신, 어떻게 죽어도 살아날 운명이네요, 오늘은.”
처음부터 기묘한 느낌을 주던 승화는
사정을 설명하지 않았음에도 대번에 사정을 꿰뚫고,
수아조차 기억나지 않는 행복했던 기억을 '읽어' 그려 주겠노라 하는데…….
그 일을 기점으로 삶의 끝만 바라보던 수아의 두 눈이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다른 것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작지만 따뜻한 기적.
고통을 딛고 되찾은 삶.
그리고 그 안에 감춰진 가혹한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