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내 어머니의 아들이 새로운 엘 디론드 백작이 되었다.
사랑에 눈이 먼 엘 디론드 백작 영식이 왕자와 센 일렌스 공자, 켄 베리포츠 공녀를 위험케 하여 그 아버지가 일선에서 물러났기 때문이었다.
로맨스 소설에서 퇴장한 악역의 대타나 다름없는 후계자라니, 누가 이런 폭풍의 눈에 제 발로 들어갈까 비웃었건만…….
“그 어려운 일을 네 오라버니가 했단다.”
“엘 디론드 백작 영애가 되신걸 축하드려요, 글로리아 양.”
이게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나까지 엘 디론드 백작 영애가 되어 수도에 올라가야 한다!
수도가 아직 어색한 시골 출신의 낯은 조금 가려도 상냥한 엘 딜론드 백작 영애를 연기하는 내게 그나마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는 서점에서 만난, 순진하기 짝이 없는 분홍머리의 단골 씨뿐.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첫 무도회에서 머리카락색만 다른 단골씨, 아니 페리쉬 센 일렌스 공작 영식과 마주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