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집시 아이, 체로니타.
노예의 딸로 태어나 로미로 길러지고 아드리안의 체로니타가 되어 서로에게만 소속되기 위해 그들을 옭아매려는 것들로부터 매번 탈출을 시도한다.
총성과 군중의 외침으로 세상은 요지경이었다.
소리를 아무리 질러도 외침은 주변의 어떤 소음도 뚫지 못하고 고스란히 잠식당했다.
아드리안은 이리나를 팔로 감싸 자신의 품 안으로 끌어안았다.
등을 토닥거리며 다정하게 속삭였다.
“괜찮아. 걱정할 것 없어. 다 괜찮아.”
아무것도 갖지 못하는 삶.
손에 든 것마저 빼앗겨야 하는 삶.
그것이 ‘로미’의 삶이었다.
그 처절한 운명 속에서, 나는 너를 만났다.
“네가 날 사랑해 주지 않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