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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후, 남주의 내연녀로 빙의했다 [단행본]

완결 후, 남주의 내연녀로 빙의했다 [단행본]

유해령

15세 이용가 루시노블

2025.12.17총 4권

  • 1권

    2025.12.17 약 11.8만자 3,200원

  • 2권

    2025.12.17 약 11.8만자 3,200원

  • 3권

    2025.12.17 약 12.3만자 3,200원

  • 완결 4권

    2025.12.17 약 11.9만자 3,200원

이용 및 환불안내

작품소개

* 키워드 : 가상시대물, 서양풍, 영혼체인지/빙의, 복수, 신분차이, 애증, 조신남, 능력남, 다정남, 후회남, 순정남, 철벽남, 까칠남, 냉정남, 존댓말남, 계략녀, 후회녀, 상처녀, 외유내강, 여주중심

졸업 전시를 코앞에 두고 발을 헛디뎌 죽은 것도 억울한데
소설 속 남주의 내연녀, 글로리아 페이튼이라는 인물에게 빙의했다.

그러나 원작에서 글로리아는 등장하지 않은 인물이었다.
남주와 여주가 결혼하고 해피 엔딩으로 끝난 줄 알았는데
3년 뒤 남주가 글로리아와 바람이 난 것이다.

하지만 불쌍한 여주를 챙겨 주기엔 제 코가 석 자였고
우선 자신의 인생부터 챙기기로 했다.

가장 먼저 더러운 불륜남에게 이별을 고하고,
새로운 몸과 넉넉한 자본으로 다시금 예술혼을 불태우기로 한다.

“이렇게 된 거 가난한 미대 졸업생이 아니라 배부른 귀족 화가가 되어 주마.”

그렇게 화실에 틀어박혀 익명으로 미술 활동을 이어 가길 반년.
기적처럼 최애 서브 남주의 초상화를 작업할 기회까지 얻었다.

돈 걱정 없이 그림만 그리는 것도 행복한데 팬아트도 그리라고요?
최고의 걸작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그렇게 불륜녀로 살던 나날은 안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업보라는 건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평소와 같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여주는
글로리아에게 다시 남주를 만나라며 협박하는데……?

“다시 내 남편과 만나세요.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잠깐 맛보기
글로리아는 흑연을 받아 들고 슥슥 글을 썼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려 평소보다 힘이 들어갔다.

―죄송합니다.

“신경 쓰지 마십시오.”

더러워진 바닥을 말하는 건지, 무례했던 시선을 말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글로리아는 먼저 시선의 사유를 썼다.

―평소와 조금 달라진 것 같아서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렇게나 빤히 들여다봤으니 미묘한 변화는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다만 정확히 어느 부분이 달라졌는지는 미처 찾지 못했을 뿐이었다.

“아.”

매끈한 입술이 열리고 작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는 제 앞머리를 가볍게 매만졌다.

“앞머리와 눈썹을 조금 다듬었습니다. 역시 눈썰미가 좋으시군요.”

그제야 글로리아도 조금 더 단정해진 앞머리와 잔털이 사라진 눈썹을 발견했다. 그는 굵직한 이목구비에 어울리도록 눈썹 역시 두꺼운 편이었다. 이를 정리했으니 살짝 드러난 이마와 더불어 인상이 조금 더 시원해진 것이다.

‘예쁘다.’

솔직하게 쓸 수 없으니 글로리아는 조금 고민하다 흑연을 움직였다.

―잘 어울립니다.

“그림에 영향이 가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군요.”

―아직 그 정도로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괜찮습니다.

필담이 익숙해지니 글로리아는 점점 글을 쓰는 속도가 빨라지는 걸 느꼈다. 게다가 이제는 이렇게 천천히 걸으면서도 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데일도 휘갈겨 쓰는 J의 필체에도 익숙해져 있었다. 그 결과, 첫날보다는 자연스럽고 빠르게 대화가 이어졌다.
글로리아는 미약한 두려움을 느끼면서 동시에 자신의 어느 한 공간이 채워지는 걸 느꼈다. 이런 익숙함이 과연 좋은 일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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