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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25.06.18 약 9.8만자 3,200원

  • 완결 2권

    2025.06.18 약 8.9만자 3,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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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그를 보고 있자면 수묵화처럼 잔잔한 마음이 든다.
물을 뒤집어쓴 저녁 사찰과 어울리는 어둡고 습한 체향, 날카로우면서 반듯한 이질적인 이목구비, 품위 있는 몸체, 그리고….

‘암자에 날붙이를 들이다니.’

깊은 우물에서 길어 올리는 듯한 목소리. 어쩌면 타이르는 것처럼 느껴지던 눈동자까지도. 모두 사랑이 한 일이다.

“사랑은 남용하는 거라면서요.”

그는 결국 나를 죽일 거예요, 아버지.

흡혈 인어의 악전고투 사랑 이야기 《초승달처럼》

***

“파혼… 하겠습니다.”
“파혼은 없는 일이다.”

그의 반응은 은기의 예상을 모두 빗나갔다.
누구보다 인어를 혐오하는 자가 고현조, 그 아니었나.

“우리가 어찌 혼인할 수 있겠습니까.”

은기는 자신이 현조에게 파혼을 설득해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제가 랑을 속였습니다. 전 인어이고, 랑은 인간 귀족입니다. 오직 그것만이 진실입니다.”

텅 비어 버린 눈동자의 고현조는 자조적으로 웃었다.

“그래서?”

그는 미쳐서 정신이 나간 게 틀림없었다.

“넌 날 사랑해. 내가 그것 외에도 알아야 하나?”
“….”
“내게 유일한 진실은 그것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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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소장

권당 3,200원

전권 6,4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