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물.”
“넵.”
“장갑.”
“네―에!”
“공기가 탁해.”
“창문 열겠습니다!”
이건 가난한 B급 에스퍼 이하루가 S급 에스퍼 신도건에게 굴려지는 소리다.
제발 참자, 이하루. 거액의 포상금은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야!
일단 신도건의 파트너가 되는 게 우선이다.
*
“일주일 동안 수고했어.”
“그럼 파트너는…….”
“받아 줄 생각이 없다는 뜻이야.”
많이 참았다. 이 정도면 정당방위야, 이하루.
“뭐, 이 자식아? 그래 잘나신 S급 양반인 당신 눈에는 내가 하찮아 보이겠지. 그래도 그렇지 사람 가지고 노는 것도 아니고, 노예처럼 부려 먹을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받아 줄 생각이 없어어? 네가 그러고도 S급 에스퍼야?! 나도 더러워서 안 해!”
*
그래, 어제 분명 그렇게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쏘아붙였는데.
이건 또 무슨 쌩뚱맞은 전개지?
“받아 줄게. 파트너.”
도건의 말에 하루는 그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눈을 가늘게 떴다.
“대신 넌 날 가이딩해 줘야겠어. 만약, 네가 가이딩을 성공한다면 오백만 골드를 줄게.”
“오, 오백?”
하루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거기에 추가로 가이딩을 할 때마다 백만 골드씩 얹어 주지.”
그 말이 끝나자마자 하루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만.
근데, 나 가이딩할 수 있었나?
난 에스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