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및 사건, 게임 설정 등은 실제와 무관합니다.
조현실.
업계에서 ‘꽤’ 잘 나가던 카피라이터……
였던 그녀가 현재 백수가 된 지 벌써 석 달째.
그런 현실이 지금 열중하고 있는 일은―
―아아, 들리세요? 레이드 시작되면 전 벽 쪽으로 붙을게요. 보스 보면 바로 도발할 거니 걸리기 전까지는 다들 각성 스킬 참아 주시고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PC MMORPG 게임 <파라다이스 월드>의 탱커 직업이다.
실업의 아픔도 잊고,
지나가는 세월도 잊고.
결혼에 대한 압박도 잊고.
게임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파라다이스를 즐기던 나날.
[귓속말] 초님! 초초초초님! 그 소식 들었어요? 우리 길드, 드디어 정모한대요!
마음 잘 맞는 사람들과의 시간은 정말 행복했는데―
술을 좀, 많이 마셔 버렸다.
『초님!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어제 ‘선택’님이랑 함께 나간 이후로 연락이 안 되던데. 혹시 무슨 일 생긴 거 아니죠?』
‘내가 왜 이 남자와 있는 거야!’
왜 하필 ‘선택’이냐고!
외면하고 싶은 사실에 어쩔 수 없이 길드도 탈퇴하고, 게임도 접은 현실.
실제 현실 세계로 복귀하여 반전을 노리지만―
“제작팀을 맡고 있는 공재열입니다.”
게임 속 앙숙이, 새 직장의 상사가 되어 나타나다!
“그날은 잘 들어갔습니까?”
“네?”
“워낙 책임감이 넘쳐 보이시기에 당연히 나도 책임을 져 줄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역시 가상 현실 속 모습과 실제 현실 속 모습은, 차이가 있나 봅니다.”
나, 그냥 회사 그만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