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당신의 따뜻한 손길 하나하나가 내 삶의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우리의 사랑이 결국 모두를 아프게 할 거란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나는 그 손을 잡고 싶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미안해요, 사랑해서.
고마워요, 사랑해줘서.
“행복해요, 제발.”
지독하게 불행한 삶의 끝에서 손을 내민 남자, 윤인혁.
“같이 불행하지 않기로 했잖아요.”
이 사랑이 아픔으로 읽힐 것을 알지만 그를 외면할 수 없는 여자, 송서아.
두 남녀의 시리고도 따뜻한 이야기.
[본문 내용 중에서]
주변의 경적 소리가 점점 더 세게 귀를 때렸지만 서아는 그 위험한 순간을 자신이 겪는 것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느꼈다. 차들이 앞뒤로 세차게 지나치며 내뿜는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금 상황이 현실이 아닌, 어딘가 멀리 떨어진 꿈속의 한 장면 같았으니까.
“안 돼요!”
갑작스럽게 누군가가 그녀의 팔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뒤로 밀린 서아의 몸이 남자의 단단한 가슴팍에 밀착되었다.
저를 붙잡은 이의 품 안에서, 그녀는 혼란에 빠졌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보는 서아의 눈은 몽롱하게 흐려져 있었고 붉게 충혈된 눈가는 시들어가는 장미꽃처럼 바랜 모습이었다.
“어……? 어디서 봤는데.”
“미쳤어요? 제정신이냐고요. 지금 죽으려고 한 거예요?”
남자의 눈동자 또한 붉은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다. 꼭 여자의 모습을 고스란히 비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