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나는 못하겠어. 그렇게.”
“뭘?”
“너처럼, 멋있게 짝사랑 못 하겠다고.”
“멋있는 짝사랑이라는 게 어디 있어. 다 각자 그 모양이 다른 거지.”
억지로 가게 된 답사 여행에서 그를 만났다.
대학 동기도, 절친도 아닌 애매한 관계.
내가 녀석의 옆에 서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바라지도 않는다.
녀석이 옛날처럼, 돌아가고 싶다고 해도 나는 돌아갈 수가 없다.
“왜 이렇게 다정해?”
그러니까, 더는 나를 오해하게 하지마.
네게 특별한 사람이 되었다는 달콤한 착각에 빠지게 하지마.
마음은 지독해서 뭐든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다.
몽땅 다 쏟아냈다고 생각해도,
뒤돌아서면 다시 채워져 있는 것을 어떻게 해야할까.
청춘들의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
<너에게로 가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