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열병을 앓던 어느 날, 소설 속 악녀의 딸로 환생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원작을 기억해낸 덕에 미래를 알게 되었지만 그리 희망차지는 않았다.
악녀인 내 엄마는 끝까지 이용만 당하다 죽고, 나 또한 불치병을 고치지 못하고 죽을 운명이다.
그래도 딱 한 가지 좋은 점이 있었다.
나는 살 방법이 없지만, 가여운 우리 엄마는 살릴 수 있으니까.
‘엄마는 살아. 나 대신, 행복하게.’
엄마를 살리기 위해, 나는 원작의 조연이었던 공작을 찾아갔다.
“그러니 제 어머니께 청혼해주세요, 공작님.”
원작을 아는 나는 그와 거래했고, 공작은 그에 따른 보답으로 나와 엄마를 잔혹한 외할아버지의 손아귀에서 빼내 주었다.
무사히 계약을 끝낸 후엔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려고 했는데…….
“리비, 저 좀 아픈 것 같은데. 곁에 있어 주시겠어요?”
……웬 병약 미소년 하나가 나를 붙잡는다?
그나저나 얘 진짜 병약한 거 맞아? 좀 수상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