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도피를 위한 결혼이었다.
평생을 억눌려 왔던,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
그러나, 아버지는 결혼 후에도 어머니의 치료를 들먹이며 채린을 조종하려 들었다.
“자네 지금 이게 무슨 예의없는 짓인가…!”
“장인어른이 참으세요.”
이 사실을 알게 된 남자는 곧장 친정으로 향했고.
친정에서 발견된 다른 헐벗은 여자를 보고도 그는 태연하게 담배를 꺼내 들 뿐이었다.
“제가 양아치도 아니고. 설마 아무 데서나 이러겠습니까?”
그리곤 조소 섞인 말투로 조롱했다.
“이런 개 같은 상황에서 담배를 찾는.”
실내에서 꺼내든 담배 연기가 뿌옇게 피어올랐고.
아버지는 수치심과 분노에 얼굴을 붉혔다.
“못 배워 먹은 버릇이 있어서요.”
아무래도 이 결혼, 잘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