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내가 죽였던 이가 나를 사랑한다.’
‘그는 나의 빛이었고, 나는 그의 그림자였다.
그가 양이라면, 나는 음이었다.
어쩌면 그래서였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회귀가 겹쳐 0을 만들어낸 건.’
제국 내에 악명 높은 교황의 사생아인 리체 메르시와,
모종의 이유로 죽어야만 했던 비운의 황태자 제논 논티어 카일하르트.
흑백논리에 갇혀 스스로 그림자를 자처하는 이와, 태생부터 어둠을 모르던 타고난 태양인 이가 서로 깊게 엮였다.
사랑을 앓게 되었다.
“아무렇지도 않았어, 리체? 독이 든 잔으로 내게 건배를 청할 때도…….”
운명의 붉은 실로 서로가 서로에게 얽혀버린 계략 커플의 치열한 성장 로맨스.
치명적이고 절절한 로맨스와, 동시에 치열하고 처절한 성장.
“하나만 묻자, 리체. 그대는 살고 싶어?”
“네, 살고 싶어요.”
3년 전 제논의 탄신 연회 후, 완전히 삶의 의지를 상실한 리체 앞에…… 죽은 줄 알았던 제논이 살아 돌아왔다.
그녀의 세 번째 약혼자가 되어서.
“그대에게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게 있어.”
“뭐죠?”
“계약.”
서로를 살리기 위해 삶도 죽음도 감수한 리체와 제논.
또다시 다가오는 시련 속에서 과연 그들은 이번에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