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제국의 호랑이이자, 심장에 푸른 피가 흐른다는 소문이 있는 냉혈한, 하벨 프레치아 대공.
이름만으로도 울던 아이를 뚝 그치게 만드는 무서운 그에게 사랑의 마법약을 먹인 여자가 있다?
“약이라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영애?”
놀랍게도 그 더럽게 운 없고 멍청한 여자가 바로 나였다.
“사랑에 빠지게 하는 마법약이요. 제가 그걸 아까 그 와인에 넣었다고요!”
“그러니까, 내가 사랑의 마법약이란 걸 마셨고…….”
그는 해독제가 든 조그만 약병을 두 손가락으로 천천히 집어 올려 흔들었다.
"이 해독제를 마시면 그대를 향한 내 감정이 모두 사라질 거다?"
나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일이 꼬인 건 골치 아프지만, 대공이 해독제만 먹어 준다면 별문제는 아니었다.
그런데… 왜.
“이걸 어쩌지, 영애? 난 여전히 그대가 사랑스러워 미칠 거 같은데.”
해독제를 원샷한 그의 눈빛이 아까보다 더욱 짙어져 버린 걸까.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매혹적인 미소.
“약효가 듣지 않아. 이대론 죽을 거 같으니 아무래도 영애가 날 책임져 줘야겠어.”
난 그를 보며 진지하게 생각했다.
‘X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