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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하이틴 무비 퍼킹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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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하이틴 무비 퍼킹 타임!

Lee

전체 이용가 시크노블

2024.09.19총 1권

  • 1권 -여름방학

    2024.09.19 약 13.9만자 4,000원

이용 및 환불안내

작품소개

*안내 : 〈하이틴 무비 퍼킹 타임!〉은 매달 초 작품 속 학사 일정과 독자님들의 현실 시간이 동기되는 에피소드가 담긴 후속권이 발간되는 실험적 하이틴 작품입니다. 모쪼록 구입 및 독서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예를 들면, 9월 초에는 9월 이벤트인 홈커밍과 스피릿 위크 에피소드로 2권 출간, 10월 초에는 10월 이벤트인 시니어의 대학 입시와 할로윈 에피소드로 3권이 출간되는 방식.)

*

90년대 말, 캘리포니아.

케이블 TV의 토크 쇼에 출연한 상원 의원이 동성애는 죄악이며 알코올 중독 같은 병이라 비난하던 혼란과 혐오의 시대. 비벌리힐스의 한 사립 학교에서 곧 시니어로 진급할 하이스쿨 풋볼 스타 레이븐 레드퍼드의 완벽할 인생에 끔찍한 악몽이 찾아온다.

그 악몽의 이름은 니콜라스 녹스빌.

레이븐은 피플지가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아역 스타, 자타공인 발연기 배우, 그러므로 다른 모든 아역 배우들의 전철을 밟아 인생 나락 갈 게 틀림없는 낙제생 후배에게 부두교 저주라도 걸린 것처럼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순진하고 겁 많은 어린애를 사로잡기 위해, 험악한 본성을 숨기고 양의 탈이라도 뒤집어써 보려다 숨막히고 땀띠 나 죽을 것만 같은 레이븐 레드퍼드의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연하 남자 친구 만들기 대작전!

*

“닉.”
니콜라스는 턱 아래를 짚은 크고 열기 띤 손에 의해 속절없이 머리를 들어 올렸고, 물기 어린 시야 가득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시니어 친구의 모습을 채워 넣었다.
“니키, 만약에…….”
레이븐은 원래도 타인을 향한 폭력적이고 잔인한 욕구를 제외한 충동, 요컨대 행동으로 옮겨도 자신을 감옥에 보내지 않는 종류의 충동에는 쉽사리 굴복하는 편이었다.
“만약에 말이야, 올리비아가 한 말이 전부 다 맞는 거였으면 어떡할래?”
같은 학교 남자애를 향한 충동적인 마음을 대뜸 입 밖으로 꺼내 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널 ‘그런’ 의미로 좋아하는 거라면?”
누군가는 손가락질하고 비난하겠지만, 그것마저 기꺼이 감수해도 좋으리란 생각이 들 만큼 온 신경을 잠식하던 그 말이, 더도 덜도 없이 마음이 흘러 버린 대상에게 전달됐다
“너도 날 역겨운 호모 새끼라고 비난할 거야?”

*

“난…….”
니콜라스가 시무룩한 낯으로 레이븐을 올려다보더니, 맞잡은 제 양손을 꼼지락거렸다.
“나 경기 보는 내내 걱정했단 말이야.”
“걱정해? 뭘?”
“레이 너. 네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떡하나 엄청 걱정했어.”
“……그딴 쓸데없는 걸 걱정한다고?”
레이븐이 실수로 입에 붙은 거친 말투를 내뱉은 뒤 지레 찔끔했다.
젠장, 이젠 말도 함부로 못 하지.
아니나 다를까, 니콜라스는 왜 말을 그런 식으로 하냐는 것처럼 놀란 눈을 뜬 채 희미한 원망마저 담은 표정으로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닉, 나는 캘리포니아에서 제일 잘하는 쿼터백이니까 그런 걱정 할 필요 없어.”
“하지만 아무리 잘하는 사람도 가끔은 실수하는 거잖아?”
“내 사전엔 그런 단어 없는데.”
“……나 지금 장난칠 기분 아니야, 레이.”
그건 레이븐 역시 마찬가지였다.
장난치는 게 아니라, 정말 그의 인생에 실수나 실패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건 패배자들의 전유물이었으니까.
“아까 전에 경기 할 때 네 위에……, 네 위에 일곱 명이나 올라탔잖아! 내가 다 세어 봤어!”
니콜라스는 그때의 거칠고 흉흉한 모습을 되새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겁먹은 표정이었다. 레이븐은 이 녀석이 뭐 때문에 호들갑을 떠는지 이해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풋볼이 얼마나 과격한 경기인지 따위가 아니었다.
“저기, 닉. 표현 좀 주의해 줄래? 그렇게 말하면 뉘앙스가 이상해지거든? 걔들이 내 위에 올라탄 게 아니라, 날 집중적으로 마크하는 전술적 덮침이었어.”
하지만 재빨리 정정하고 나니 한층 더 이상하게 들렸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열 배로 게이 같아졌다.
“경기 중에는 온몸에 보호구 차고 있으니까 그 정도론 안 다쳐. 경기 봤으면 너도 알잖아? 저 자식들한테 당한 것보다, 저 자식들을 밟아 놓은 게 훨씬 많았어.”
레이븐이 창백해진 낯으로 재빨리 변명을 덧붙였지만, 문제는 니콜라스가 스포츠에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역 배우 나부랭이라는 거였다.
“왜 공놀이만 하면 될 걸 그렇게 싸워 대는 거야? 서로서로 사이좋게 풋볼만 하면 안 돼? 착하게 굴 수도 있는 거잖아?”
“……닉, 너 풋볼이 어떤 경긴진 알지?”
“몰라, 그런 거! 알고 싶지도 않아!”
딱 봐도 그럴 것 같았다.

*

“할리우드에서 만든 하이틴 무비는 반드시 결말에서 하이스쿨 스윗하트랑 이어져.”
물론 할리우드 하이틴 무비 클리세는 보통 여자애와 남자애가 하이스쿨 스윗하트로 만나서 평생의 사랑을 맹세하는 해피엔딩이지만, 레이븐은 남자애와 남자애 사이에 그걸 대입시켰다.
원래도 할리우드를 개무시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닉, 설마 나 말고 다른 하이스쿨 스윗하트라도 만들 생각이야?”
이쯤 되니 사랑을 고백하는 게 아니라 선전 포고라도 하는 말투였다.
“할리우드 배우면서?”
흡사 거국적인 할리우드 배신자라도 쳐다보는 듯한 눈빛에 니콜라스가 울상을 지었다.
우리 연애랑 남의 영화가 대체 무슨 상관인데……?
이래서 영화가 무섭다.
현실과 픽션을 구분 못 하는 사람을 만들어 낸다.

*

하이스쿨 풋볼 스타와 할리우드 아역 배우의 우당탕탕 로맨틱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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