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본 작품은 기존 연재분에서 문장과 흐름을 다듬어 출간한 개정판입니다.
연재 작품과는 내용의 차이가 있으므로, 구매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난 당신이 아무것도 몰랐으면 해.”
그가 황제가 되던 날, 황후인 로벨리아를 바라보며 한 말이었다.
백치인 채로 제 곁에 있어 달라 말하는 황제이자 제 남편을 보며 황후는 생각했다.
더 이상 제 남편을 믿지 않기로.
***
“날 믿어야 해. 로벨리아.”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왜 자꾸 날 속이려는 거야!”
“당신을 살리려고! 당신을 살리기 위해서…… 네 곁에 있기 위해서…….”
곁에 있기 위해 진실을 숨기려는 남편.
“어머니. 아버지는요, 항상, 어머니만을 지켜보셨어요. 그러니까, 떠나지 마세요.”
이전처럼 떠나지 말아 달라 애원하는 어린 아들.
“로벨리아, 그런 평범한 이름 따윈 버려. 이 제국이 어찌 되든 간에, 네가 있어야 할 곳으로 데려다줄 테니까.”
로벨리아를 만나기 위해 사막에서 살아 돌아온 그녀의 전남편 파리스.
“축하합니다, 황후 폐하. 회임…… 하셨습니다.”
그리고 태중의 아이까지.
로벨리아는 다시는 제 남편을 믿지 않기로 했다.
한데 자꾸만 그 의지가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