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오로지 서로를 이해하는 남녀가 있다.
가족,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이서와 해우.
부모의 부재로 그들의 10대는 오직 서로로 가득했다.
같은 눈길로 바라보는 것도, 같은 방식으로 말을 하는 것도 어색한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것 또한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서서히, 도무지 모를 수 없는 그의 마음이 그녀의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좋아해. 서야. 좋아하고 있어.“
그들만의 견고한 성이 발밑으로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마음을 깨달았다고 속절없이 끌려가는 건 부모를 향한 기만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마음의 빗장을 빈틈없이 걸어 잠갔다.
감정의 파고가 지나간 자리는 다시금 잠잠해졌고 안정을 되찾은 듯했다.
기억이 끊임없이 그녀를 덮쳐 오기 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