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고아 출신의 배우 리연은 봐 줄 거라곤 얼굴뿐이었다.
하지만 이 바닥은 그렇게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더 이상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원하지 않았지만 거부할 수도 없었다.
어두운 펜트하우스 안에는 시린 달빛과 그 안을 웅장하게 채우는 월광 소나타의 선율뿐이었다.
그녀가 지켜야 할 규칙은 한 가지, 절대 먼저 말을 걸거나 질문을 하지 말 것.
“그렇게 둘러봐도 날 볼 수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적당히 눈치 있고 적당히 다정하고, 적당히 재치 있다.
마치 그녀를 아주 잘 아는 사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