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오빠! 좋아해요! 우리 사귀어요!”
아름답게 빛나던 세상을 치욕으로 물들인 게 첫사랑이라면
진하은 인생 최대 실수는 사랑 고백이 되는 걸까?
그렇게 듣고 튈 줄 알았다면, 죽어도 고백 따위 하지 않았을 테다.
좋아한다는 말도, 사귀자는 말도.
오랜 망설임 끝에 꺼낸 고백에
0.1초도 지나지 않아 나온 대답이
고작 헛바람 빠지는 소리라는 걸 알았다면 더더욱!
굴욕 진 열아홉 살 기억이 트라우마가 돼 스물아홉이 되도록 연애 흑역사만 만들어왔다.
이 모든 게 다 해로운 첫사랑 때문이라고 바득바득 이를 가는 여자, 진하은!
그녀가 일곱 번의 연애 끝에 일곱 번 다 차인 10월의 마지막 날,
스멀스멀 어둠의 그림자를 드리우며 다시 나타난 남자, 이로운!
“진하은 우리 연애해.”
“네?”
“10년 전 네 물음에 대한 대답, 좋다고!”
오만하기 짝이 없는 로운의 얼굴을 보며 헛바람 빠지는 소리로 똑같이 돌려주자 마음먹었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