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한순간의 일탈이었다, 그를 유혹한 건.
그리고 잠시 추억했던 옛사랑에 대한 변명이었다.
도준 선배와 똑같은 얼굴로 단비 앞에 나타난 한 남자.
도경은 단비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었던 도준 선배의 쌍둥이 동생이었다.
쌍둥이 형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관심에도 없는 거성 그룹 승계 서열 1위에 오른 남자, 윤도경.
4년이 지난 지금도 형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도경에게 한때 형의 사랑이었던 여자가 나타났다.
그것도 여성 편력이 심한 K팝 스타 이안과 함께.
그녀 주위를 맴도는 파렴치한에게서 지켜주고 싶었다, 처음엔.
그런데 이제는 도경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다.
*
“죄송하다니 나도 하나만 묻자. 정말 이안과는 사귀는 사이가 아닌 건가?”
“혹시, 외람된 질문이지만 이안 씨에게 집착하시는 이유, 물어봐도 되나요?”
“질문엔 질문으로 답하는 게 한단비 씨 대화법인가?”
도경의 차가운 시선이 단비의 눈빛을 훑었다.
“그런 건 아닙니다. 다만 저에게 이러시는 게 이안 씨에 대한 집착으로 느껴져서요.”
“내가 지금 집착하는 게 이안으로 보이나? 내 관심사가 ‘너’일 거라는 생각, 한 번도 안 해 봤어? 그날 밤 나와 키스까지 해 놓고.”
그날 밤, 자신과 한 키스에 의미를 두고 싶지 않았다.
한순간의 일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 뜨거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윤도경 대표의 눈빛에 사로잡힌 단비의 심장이 순간, 의미도 알지 못한 채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내가 분명 말했을 텐데, 난 실수가 아니었다고.”
#일란성 쌍둥이였던 형이 먼저 사랑한 여자. #날 먼저 유혹한 건 너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감당할 수 있겠어? #그 여자, 잘 지켜. 아마 세상으로부터도 지켜야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