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어느 소설 속인지도 모르는 로판 세상으로 빙의했다.
그것도 막 대마법사로 각성하여 마탑주 자리에 오른 마법사로.
막강한 힘도 얻었겠다, 좋은 일이나 해볼까?
악당에게서 작은 소녀를 구했다.
난 그저 소녀를 집으로 돌려보내 주려던 것뿐이었는데.
“페르세피나 데메른 테라라고 합니다.”
내 이름을 소개하며 단숨에 나의 앞에 당도한 남자를 홀린 듯 올려다보았다.
남자의 분위기에 압도된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한 것은 저 남자가 이 세계의 주인공이라는 강한 확신 때문이었다.
“레테를 데려와 준 것에 대한 감사는 굳이 표하지 않겠다. 그럼.”
그의 얼굴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형형하게 빛나는 눈동자. 깊게 다문 입술이 구겨진 채 떨리고 있었다.
과거도, 미래도 알 수 없는 상황에 남주까지 내게 적대적이라니.
어떻게 하면 이 삶을 해피엔딩으로 끝낼 수 있을까.
일단은, 남주 공략부터 시작해보자!
***
“황실과 후작가가 손을 잡은 것은 알고 있겠죠. 플룩트 공작가는 위협받고 있어요. 레테가 그 증거예요.”
“그 입에서 딸아이의 이름을 듣고 싶지 않은데.”
“공작님을 도울 사람은 저뿐이에요.”
이런 말까지 해도 되는 걸까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흐지부지 끝나버리면….
다신 이 사람을 제대로 만날 수 없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제가 만일 플룩트에 해를 가한다면, 절… 죽이세요.”
나는 승부수를 던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