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웹툰 속 바보 황녀, 멜리사에 빙의했다.
오빠들의 권력 다툼에 끼어 희생당할 예정인, 불운한 선역에게.
‘가여우셔라.’
‘마지막으로 드시고 싶은 음식은 없으신가요?’
‘한번 살려달라고 빌어보세요.’
‘그래도 오라버니들이시잖아요, 반쪽짜리지만.’
내가 또 죽는다고?
전생에서도 그렇게 살다가 믿었던 이복동생에게 목숨까지 빼앗겼던 내가?
“지금 내가 죽으면 콜린 가의 비밀은 바로 세상에 알려지게 될 거야.”
또다시 그런 결말을 맞을 순 없었다.
예정대로 날 버리려고 찾아온 정혼자, 데이튼 콜린 대공에게도 바로 목줄을 채웠다.
“황녀. 지금 협박을,”
“어휴, 무섭게 협박은. 내가 그런 걸 어떻게 해. 그, 멜리사인데.”
나는 허공에 손을 휘휘 저어 보이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대가 걱정하는 것, 내가 해결해줄 수 있어. 오라버니보다 더욱 잘.”
원래 가지고 있었던 것, 가지지 못했던 것, 그리고 가져야만 할 것까지.
또다시 바보같이 퍼주다가 내가 죽어야만 될 이야기라면…….
‘장르를 바꿀 거야.’
그렇게,
‘내가 다 가지는 걸로.’
멜리사 그레니타는 더 이상 선역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