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후회물에 빙의했다.
세계관 최강자이자 전쟁 영웅 여주의 남장 여동생, 뮤리엘 헤스티나로!
난데없는 남장은 당황스러웠지만,
이렇게 된 이상 쓰레기 후회 남주에게서 언니를 구하기로 했다.
“요즘 페르시안이 밥을 굶고 있대. 야위어서 얼굴을 못 알아볼 지경이라더구나.”
쓰레기의 이름이 귓가에 닿는 순간,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버린 쓰레기는 다시 줍는 거 아냐!”
완벽한 언니가 그딴 놈과 엮이게 절대 두고 볼 순 없었다.
쓰레기 후회 남주 처리로도 충분히 바빴지만,
빙의를 풀고 현생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흑막 공작까지 처리해야 했다.
그런데……
“그분과 가까워지면 안 돼요! 드미트리 공작은 마물들의 왕이라고요!”
“마왕이 아니라 화염을 내뿜는 흑염룡이라던데!”
나, 돌아갈 수 있는 거야?
* * *
‘어떻게 감당할 생각이었지?’
뮤리엘과의 키스가 싫었다 하더라도, 자신이 남자에게 먼저 키스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건 그거대로 문제였으나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좋았으면?’
마른 얼굴을 쓸어내린 휴고가 다급히 궐련에 불을 붙였다.
“미쳐 버리지 않고서야.”
붉은 입술 사이로 뿌연 연기를 내뱉은 그가 중얼거렸다.
정말로, 미쳐 버린 게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