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33년 인생, 일생일대의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뜨겁고 격렬했던 밤을 뒤로 하고 눈을 떴을 땐 남사친의 형이자
눈물 콧물 쏙 빼놓던 호랑이 상사, 강태혁의 침대 위였다.
당황한 마음에 그의 집에서 도망치듯이 빠져나왔지만,
그래 봐야 강태혁의 손아귀나 다름없는 회사로 출근해야 하는 신세.
아니나 다를까.
출근하기 무섭게 태혁은 유진을 찾아오는데…….
“속은 어때?”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그럼 숙취 말고 다른 문제는, 없나?”
“다른 문제라니, 뭐 말씀이세요?”
유진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은 척, 뻔뻔하게 잡아뗐다.
“서유진, 그렇게 안 봤는데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많이 대담하네. 취향은 아주 노골적인 거 같고.”
“…….”
“뭐 때문인지 굳이 내 입으로 직접 말해야겠어?”
그가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유진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어느덧 그의 입가에 더없이 자극적인 미소가 걸려 있었다.
“어제 일, 나중에라도 기억나면 얘기해요. 서 팀장 혼자 책임져야 할 밤은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말한 태혁의 손엔 마성의 속옷이라 정평이 자자한 브랜드의 종이 가방이 걸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