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엄마, 안녕.”
아이를 어린이집 버스에 태우자마자 전속력으로 뛰어 회사로 출근한 현서는
기다렸던 승진 발령 대신, 조직 개편 공지를 마주하고 허무해한다.
가족은 단둘이지만 누구보다 큰 사랑으로 키우는 아이와의 시간은
행복만큼 대가도 꼬박꼬박 현실에 지불해야 했다.
겨우겨우 버티던 회사까지 불안해져, 결국 다른 기업이 인수하고야 마는데.
“잘 지내 보이네?”
그 기업의 이사가 회사의 본부장으로, 동시에 현서의 팀장으로 왔다.
유건우.
7년 전의 현서가 버리고 도망쳐 온 전남친이었다.
“회사 계속 다니고 싶습니까, 최 대리?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이라뇨?”
“조만간 내가 진행할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겁니다.”
일명 ‘셰어하우스’에 1주일간 ‘신혼부부’로 위장해 거주하며
그들의 회사 ‘메종 드 아베크’가 만드는 가구를 사용하는
다른 참여자들의 실제 리뷰를 확인하는 것.
눈 꼭 감고, 그와 잠시만 계약 부부를 연기한 뒤
승진 우선 대상자가 되리라 굳게 다짐한 현서였건만.
“최 대리님. 혹시 스킨십 좋아합니까?”
“저만 했나요? 본부장님도 저 껴안았어요!”
“제가 한 것은 팔을 끌어당긴 것뿐입니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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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일러스트 그림 : 피체
-표지 타이포 디자인 : 김슈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