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명심해라. 궁 생활 편히 하고 싶다면 서랑 공주님과 절대로 엮여선 안 돼.”
그 조언 하나를 깊게 새기며 궁 생활 잘해보려 했는데….
청명한 어느 가을밤.
홍문관 도해수에게 공주를 맡아 가르치라는 청천벽력 같은 명이 내려졌다.
“마마. 당장 저와 약조하시지요.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겠노라고요.”
“약조를… 꼭 해야 하는 겁니까?”
“자요! 어서 손가락 거세요.”
내키지 않은 마음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서랑이 손가락을 해수의 손에 걸었다.
“약조를 어기시면 필사 한 권입니다.”
“차라리 부모 욕을 하시죠. 스승님.”
“지엄하신 전하께 어찌 그러겠습니까. 제가 그리하지 못할 것을 알고서 하는 말인 거 다 압니다.”
평생 정도(正道)만을 걸으며 옳은 것만 보아온 꽃선비 도해수가 패드립 기본 장착에 바른말 뱉는 문관을 혐오하는 서랑 공주를 만나 그녀에게 살살 녹아가는….
파란만장 궁중 연정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