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한 남자가 있다.
그 남자는 늘 한 여자만을 바라본다.
그녀를 사랑하면서부터 그 남자의 가슴은 늘 아프고 시리다.
날카로운 칼날에 베인 것처럼 아리다.
그래도 그 남자는 그녀를 놓지 못했다.
사랑은 그렇게 소리 없이 찾아오기에.
그 흔한 헛기침조차 안주고 슬그머니 찾아들기에
켜켜이 쌓인 눈이 봄 햇살에 녹듯이 은근하기에
남자는 진중한 마음에 그녀만을 담아둔다.
어느 것도 아쉬울 것이 없는 그녀이기에
자신이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어 사랑이 아프다.
서서히 파고든 사랑으로 인해 그의 가슴은 늘 빈자리다.
이제는 그녀에게 베인 자리를 서서히 채워가고 싶다.
은은한 바람이라도 좋다.
그녀가 채워주길 원하며 가슴앓이를 한다.
…….
사랑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