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약혼자와 친구가 바람났다.
자책하며 우울해하던 첫 번째 삶을 거울 삼아, 복수에 성공한 두 번째 삶.
그들이 파멸에 이르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았다.
하지만 기쁘지가 않았고, 그래서 무작정 신전으로 가 신에게 빌었다.
또 한 번 삶이 주어진다면, 온전히 나를 위해 살겠노라고.
다음 날.
우중충했던 어제와는 다르게 화창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방 안의 풍경이 조금 이상했다…….
“……오늘이 며칠이니?”
“5월 1일이에요, 아가씨.”
5월 1일……?
6개월 전 오늘은, 약혼한 지 딱 일주일이 된 날이었다.
놀란 나는 당장 신전으로 달려갔다.
대신관을 향해 가던 그 순간, 들려오는 말에 기함할 수밖에 없었다.
“왜 제가 과거로 돌아와 있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
‘뭐야. 회귀한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었어?’